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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학회 클로징세션 : 서울청년학회의 나아갈 길 발제문]

 

 

청년 연구자 플랫폼(가칭) 제안서

 

하윤상(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박사과정)

 

*발표자료 : bit.ly/청년연구자플랫폼

 

청년 연구자 플랫폼

2019 서울청년학회 클로징 세션 : 서울청년학회가 나아갈 길 발표문

prezi.com

 

I. 시작하며 :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

 

 이 글의 시작은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부터였습니다. 서울청년학회가 기획될 당시, 기획단 내에서 '서울청년학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때 청년학회의 범위가 단순히 연구주제를 '청년'으로 상정하는 연구자나 연령상으로 '청년'인 연구자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하고 있는 연구자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죠. 하지만 이러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쾌하게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청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정의가 분분한 상황에서 연구에 대한 청년관점이 불명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연구가 필요하고 그러한 연구를 하는 이들이 모여야 한다는 것에 있어 합의하는 아이러니. 그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어쩌면 서울청년학회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가위눌림 속에서 우리는 깨어남과 꿈 사이의 회색지대에서 짓눌린 채 마비된다. 우리는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지각하고, 그로부터의 자유를 욕망한다. 몸과 정서를 덮쳐오는 부자유와 공포의 느낌을 떨쳐내고자 달아나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발버둥을 치면서, 꿈의 마력을 떨쳐내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은 곧바로 깨어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깨어남의 과정이기도 하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의 시간, 이대로 꿈의 암흑 속으로 떨어져내려갈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의 시간이기도 하다. 파상력은 이때 솟구치는, 미약하지만 필사적인 힘의 총체, 이 마비적 몽환의 장을 벗어나겠다는 몸부림이다. 그리고 깨어나 우리는 식은땀을 닦고, 부서져내리는 꿈의 잔해와 가위눌림의 파편들을 바라본다." (김홍중, 2016)

 

 그 아이러니에 대한 단서를 김홍중 선생님의 <사회학적 파상력>에서 어렴풋이나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위눌림속에서 그것이 꿈인줄은 자각하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꿈 속에서 발버둥치는 상황. 현실이라 믿었던 세계가 무너져내리지만 진짜 현실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회색지대 속에서, 어쩌면 존재하지만 손에 닿지 않는 새로운 '현실'을 두고 우리는 '청년'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표현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글은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이자 새로운 현실로 나아가기 위해 서울청년학회에 참여하신,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제안입니다. 연구과정과 연구자, 그리고 연구생태계의 세 가지 범주를 중심으로 각각의 한계와 원인,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께 연구자로서의 정체성과 연구환경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청년 관점에서의 연구'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II. 현실 : 청년 연구자가 가지게 되는 욕구

 

 (논하기에 앞서 이 글에서 연구자라는 지칭이 대부분 대학원생 혹은 학위를 취득한 이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글쓴이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재학한 경험이 있는 이들로 한정되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학원 바깥의 연구자의 현실에 대한 고찰은 추후 연구를 통해 보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연구자의 현장성

 

"연구 질문이 뭐죠?"

 

 이 질문은 거의 모든 연구자분들이 연구의 심사 혹은 멘토링 과정에서 한번씩은 받아보셨을 질문일겁니다. 결국 연구라 하는 것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관련된 질문을 미리 던졌던 선배 연구자들의 연구물을 검토하는 문헌검토, 질문에 대한 답을 정당화해나가는 작업을 위한 질적 혹은 양적 방법론의 모색,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계획. 그리고 실제 검증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고 이를 글로 정리해내는 것이 개략적인 연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 질문은 결국 그 대상으로서 현장을 전제합니다. 현장에 대한 탐구로부터 질문은 일어나고 그것이 학문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지적 유산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현장의 데이터가 갖는 팩트에서 새로운 관점을 도출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연구와 학문은 발달합니다. 동시에 현장에 대한 이해와 이론에 대한 이해가 누적되는 과정에서 연구자 또한 성장하게 되죠.

 하지만 연구자가 처하는 현실에서 연구자의 성과는 '논문편수' 혹은 '발표횟수', '연구용역 횟수'로 치환됩니다. 연구자가 어떠한 경험과 질문, 고민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작성되어 통과된 연구물에 대한 계량화된 측정으로 연구자의 성과가 평가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연구자의 수준을 정확히 수치화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지표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연구자의 성과가 결과물의 계량화된 횟수로 측정되고 이러한 성과측정이 연구자의 취업이나 장학금과 같은 생존과 연결되면서 성과에 대한 측정지표는 연구자에게 하나의 유인구조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생존하기 위해 연구의 대상이 되는 현장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보다 논문화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현장과 방법론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장에 대한 이해와 이론에 대한 이해의 누적보다 논문화에 용이한 현장을 찾는 능력과 논문화하기에 적합한 방법론을 매칭시키는 데에 대한 능력이 누적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연구자가 스스로가 가지던 문제의식과 연결된 현장과 괴리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에 연구자는 현장에 연구 질문을 던지고 이해를 심화하는 존재가 아닌, 논문화에 능숙한 존재가 되기를 강요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정체성에 대한 회의감에 직면하게 됩니다.

 

2. 연구자의 지속가능성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서 연구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는 것은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닌 돈을 '쓰는' 입장에 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년배의 사람들이 취업준비기간을 거쳐 일정 정도의 수입을 가지게 될 때 대학원생은 도리어 등록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됩니다. 따라서 독립된 개인으로 연구자의 삶을 택하게 되는 순간 이를 지속하기 위한 수입이 필요해집니다. 교외의 부수입이 아닌 교내에서 연구와 연계하여 얻을 수 있는 수입은 크게 조교업무와 연구용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조교업무의 경우 교수님의 행정과 수업에 관련된 업무를 도우면서 장학금의 형태로 학교에서 비용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용역의 경우 교수님이 외부기관의 수주를 받아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인건비를 받게 됩니다.

 보통 조교업무와 연구용역은 자신의 논문을 지도해주는 지도교수님의 일들을 수행하게 되기 때문에 지도교수님과 연구자의 관계는 재정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지도교수님에게 의존적이게 구성됩니다. 이는 지도교수님과 연구자의 연구주제 혹은 관심분야가 동일할 경우에는 성장과 생존이 동시에 보장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연구자 개인이 지도교수님과 별개로 가지는 연구질문이나 문제의식이 있는 경우 성장과 생존이 상충되는 상황 앞에 마주하기 쉽습니다.

 대학원 이후의 직장을 갖는데 있어서도 이 딜레마는 지속됩니다.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연구소에서는 연구소 차원에서 정해져 있는 연구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강사 혹은 연구교수로서 수업 혹은 행정업무를 연구와 병행해야 연구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거의 유일하다시피 원하는 연구를 주업무로 할 수 있는 교수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 속칭 연구실적이라고 불리는 계량화된 논문편수와 프로젝트 경험 등이 필요합니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하고자 하는 연구를 하는 데에 여러가지 제약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딜레마는 결국 연구라는 것 자체가 가지는 속성에서 비롯됩니다. 연구자가 가지는 질문과 연구주제는 개인적인 서사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하고 싶은 연구'와 '필요로 하는 연구' 간의 괴리가 발생하게 되고 이에 대한 균형이 연구자의 지속가능성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동시에 연구자로서의 지속가능성은 재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관계적인 측면까지도 포함됩니다. 처음 연구자의 길에 들어설 때 각자의 이유들을 가지고 이 길에 진입하지만 연구자로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성장하는 데에는 주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대학원에서는 지도교수님의 연구지도와 연구실 혹은 교내 선후배들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수업 등을 통해 연구공동체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네트워크는 연구자 개개인의 연구주제가 반영된 '연구자'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네트워크라기보다는 같은 '공간'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공동체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공동체 안에서는 대학원생으로서의 일상적인 고민이나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이론적, 방법론적 조언을 주고받기에는 용이하며 그것으로도 충분히 중요성을 가지고 있지만, 연구자 개개인이 자신의 연구주제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가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특히나 대학원이라는 연구공동체 내에서는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강하게 공유하게 되기 때문에 어떠한 '수업'을 듣고 어떠한 '과제'를 수행하며 어떠한 '교육'을 받는 존재로 인식됩니다.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연구주제를 가지고 있는 연구자로 인식되고 스스로를 인식하는 데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이를 학계 전체로 확장하는 경우에도 학계에서는 신진연구자를 두고 '박사졸업 후 5년 이내' 등으로 규정하고 이를 가장 앞선 세대로 규정하는 등 연구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는 대학원생에 대한 네트워크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연구자의 길에 처음 들어선 이들은 스스로를 연구자로 규정하기보다 학생으로 규정하게 되면서 자신의 문제의식보다 수업을 이수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수동적인 역할을 요구받게 되며 그 과정에서 연구자적 정체성은 억압되거나 소외되곤 합니다.

 

3. 연구자의 주체성과 성장

 

 연구자들은 '할 수 있는 연구'와 '하고자 하는 연구' 사이의 딜레마에 항상 마주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구 질문을 풀고자 연구 계획을 짤 때 이를 입증할만한 데이터가 없을 수 있고, 관련 인터뷰에 대한 진행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또한 해당 질문을 풀기에 보다 심도깊은 이론연구가 필요한 경우도 있죠. 따라서 현실적인 선에서 '하고자 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선'에서 해내고, 그 과정에서 연구자로서 성장해가는 것이 연구자로서 가지는 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연구자들이 마주하는 현실에서는 이러한 서사가 점차 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자로 생존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연구자로서의 성장이라는 서사가 아닌, 생존을 위해 연구를 수단화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논문편수를 늘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완성이 가능한 연구에 집중하고, 데이터와 방법론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연구'에 한해 연구를 진행하는 일들이 잦아집니다. 연구가설의 검증을 '실패'하는 것이 곧 연구자로서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서사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서사에 따르면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장기적인 연구나 직접 발품을 팔아 데이터를 구축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연구들은 속칭 '비효율적인 연구'이자 '생존에 방해가 되는 연구'로 인식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이 연구자로서의 성장을 경험하지 못하게 되면서 연구자로서의 회의감을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자신이 속한 연구공동체가 성장이 아닌 생존의 서사가 지배적인 분위기를 가지게 될 때 개별연구자들은 연구자로서의 성장에 대한 갈증을 '순진한 것'으로 치부하며 숨기게 되고 이로 인해 개별연구자들은 고립되는 상황 앞에 서게 됩니다. 

 어쩌면 '청년 관점에서의 연구'라는 것에 대한 갈증은 이러한 성장에 대한 갈증을 인정받고 성장을 위한 과정들을 긍정받을 수 있는 연구환경에 대한 갈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 소결 :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

 

 위와 같은 현실들을 짚어볼 때에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은 청년 연구자로서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연구자의 정체성과 필요가 현실에서 억압되고 소외될 때에 나타나는 갈망에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러한 정체성과 필요는 일면으로는 '학위가 없는 예비연구자'로서 가지는 미성숙한 인식에 기인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기존의 연구공동체가 가지는 제도와 관행이 사회변화와 이에 따른 연구자의 현장성, 지속가능성, 네트워크에 대한 욕구를 담아내지 못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필요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김선기, 이상길(2014) 선생님은 문화연구 전공 대학원생들의 정체화 과정에 대한 탐구에서 1990년대에 학자로 성장한 문화연구자들은 대학에 자리를 잡는 방식으로 사회적 입지를 마련하고 담론투쟁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2000년대 이후에 문화연구자가 되었거나 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찬가지 방식이 유효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 '학문후속세대'가 다른 방식,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을 주장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문화연구분야를 넘어서는, 청년 연구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가위눌림처럼, 이전 세대에서 통용되었던 현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꿈임을 자각하는 상황 속에서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하고자 하는, 또 이러한 학계 바깥의 서울청년학회에 연구자들이 모이는 것 또한 새로운 현실로 나아가고자 하는 몸부림의 일부일지 모릅니다.

 

III. 현상 : 새로운 현실의 단초들과 대안의 가능성

 

 앞서 언급한 청년 연구자의 현장성, 지속가능성, 주체성과 성장에 대한 욕구는 여러가지 모양으로 그 대안의 단초가 발견되거나 대안 자체의 모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동일한 사회변화에 있어 여러 영역에서 대응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선 대응들로부터 대안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단초들과 실험된 대안들로부터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구상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연구자의 현장성 : 연구와 현장 간의 탈경계와 협력

 

 연구가 현장으로부터 괴리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에 기반한 연구를 개념화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연구활동가(Activist-Researcher)라는 개념은 연구에 있어 당사자 조직과 함께 연구를 시작하고 전 과정에 걸쳐 직접 협력을 수행하는 연구자(Hale, 2001)로서 활동과 연구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는 방법론의 맥락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론에 중심을 두되 결론이 실제 사용되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Hale, 2001)이나 명백한 의지를 가지고 연구대상이나 그 조직과의 연대를 통해 공통의 정치적 목표를 향하는 것(Speed, 2006) 등의 특징을 볼 때에 연구활동가는 보다 활동에 무게중심을 실은 연구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를 시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이를 한국에 소개하고 있는 서울청년허브의 보고서(이원재 외, 2019)에는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연구가 정체성을 인정받고 있지 못한 현실에도 활동과 연구가 상호간의 동력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활동가의 개념을 긍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 현장에 기반한 정보전달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미디어 영역에서는 뉴스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 해결에 대한 고민을 담고, 여러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사람들의 책임감을 불러 일으키자는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이 대두되고 있습니다.(Bornstein, 2011; 이정환, 2017) 언론이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데에만 머무르고 시민들이 취할 대응방안에 대해 침묵할 때에 도리어 시민들은 문제에 압도당한 채 무력감을 느껴 '사회로부터의 도피'를 택한다(강준만, 2019)는 점을 들면서 보다 체계적인 접근과 대안제시가 담긴 저널리즘의 등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는 솔루션 저널리즘에 대한 10대 가이드라인으로 사회문제의 원인에 대한 설명 / 문제에 대한 관련 반응 / 문제 해결과 해결책 실행의 구체적 방법 / 문제 해결 과정을 중심에 두는 것 / 대응과 관련된 결과의 증거 / 대응의 한계 / 통찰력과 교훈 / 미화되지 않은 기사 / 전문가가 아닌 풀뿌리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경험 / 히어로를 만드는 것에 대한 경계를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솔루션 저널리즘에 대한 요구는 한편으로 정보전달에 중심을 두었던 미디어 영역 또한 현장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과 대안제시라는 연구의 영역과의 융합을 추구하는 사례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연구와 현장 사이, 연구와 정보제공 사이의 경계를 허물지만 동시에 이는 연구와 현장, 연구와 정보제공 간의 융합을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종영(2017) 선생님은 <지민의 탄생>(김종영, 2017)에서 삼성 백혈병에 대한 반올림운동, 광우병 촛불운동, 황우석 사태와 이에 대한 시민들의 대응, 4대강 사업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대응을 분석하면서 이 활동들이 활성화되는 데에 '대항전문가'라 명명되는 연구자들이 사건의 당사자들과 함께 하면서 현장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를 PD수첩과 같은 미디어나 일선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배지식동맹에 대항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사자와 연구자, 미디어와 활동가들이 분절화되어 있을 때에 포착하지 못하던 진실이 융합과 협력이 이루어질 때 각 영역들의 의미가 살아나면서 사회문제의 해결에 보다 가까워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기존의 학계 중심 연구, 학문분과 내에서의 연구에서 벗어나 현장으로 뛰어드는 것을 넘어 현장의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협력할 때에 연구에 있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연구를 청년 관점에서 한다는 것'에 근접한 형태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2. 연구자의 지속가능성 : 취향의 공동체와 컨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연구자의 지속가능성에 있어서의 가능성은 개인화되고 원자화된 사회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취향의 공동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냉전과 혁명 등의 시기를 지나는동안 '신념'을 중심으로 개인의 삶을 결정짓고 동질감을 형성하던 '신념의 공동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제시되는 '취향의 공동체'는 스스로가 가지는 취향이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취향이 동일한 이들이 구성해내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향의 공동체는 보통 스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팬덤을 주로 지칭하지만 이지행 선생님은 정치적 신념의 영역에서도 팬덤문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위계가 서로 뒤섞이며 탈중심화된 지금의 포스트모던 세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합니다.(이지행, 2019)

 저는 이러한 취향의 공동체가 이슈를 중심으로도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퍼블리(PUBLY)라는 디지털 컨텐츠 플랫폼의 성공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퍼블리의 초기사업모델은 컨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셔웨이 주주총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지만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해당 플랫폼에서는 금융전문가 한명과 기자 한명이 팀을 이루어 버크셔 헤셔웨이 주주총회 컨텐츠 기획안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이 기획안을 퍼블리 플랫폼에 게시하여 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일정금액의 돈을 미리 모금하여 이를 바탕으로 실제 주주총회에 방문하여 기획안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제가 여기에서 주목했던 것은 단순히 그 기획안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퍼블리에서는 두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단순히 컨텐츠에 대한 열람권을 책 한권 정도의 가격에 파는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열람권의 3-4배에 달하는 고비용으로 판매되는 '살롱 참여권'이었습니다. 이 살롱에는 컨텐츠의 저자와 살롱에 참여하고자 하는 금액을 지불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저자의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자연히 그 살롱에는 그정도의 가격을 지불할 정도로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거나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었고, 그 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나 네트워크의 내용은 그러한 '취향'을 가진 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10석 내외의 한정된 티켓임에도 판매할 때마다 항상 마감인 상황을 보면서, 저것이 '컨텐츠 커뮤니티'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퍼블리의 사업모델은 정기구독모델로 전환되면서 크라우드펀딩 또한 사라졌지만, 컨텐츠를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해당 관심자들을 모아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북저널리즘이나 폴인 스터디와 같은 서비스들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목했던 것은 카카오에서 4년 7개월동안 운영해왔던 '스토리펀딩'입니다. 스토리펀딩은 컨텐츠 창작자가 독자들의 후원으로 제작비를 조달해 컨텐츠 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지난 4년간 42만명의 후원자가 4000여명의 창작자를 위해 165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후원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에 대한 기획과 총괄을 맡았던 김귀현 선생님은 스토리펀딩이 기존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나 전통적 모금사이트와의 차이점으로 '스토리'와 '연재'를 꼽았습니다.(김귀현, 2019) 컨텐츠에 대한 연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자와의 소통을 이끌어내게 되고 그것이 독자와 컨텐츠 제작사 사이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성공적인 모금으로까지 이끌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독립언론들이 재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여러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는 이후 텀블벅 등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들에서 그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컨텐츠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컨텐츠 제작자의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주는데에만 그 기능이 있지 않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대중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와 접촉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과 함께 취향의 공동체를 이루어 프로젝트를 펀딩하게 됩니다. 펀딩의 과정에서 컨텐츠 제작자와 취향의 공동체가 이루어내는 상호작용, 그리고 취향의 공동체내에서 이루어지는 서로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같은 취향을 정체성으로 삼는 이들은 공동체를 경험하고 정서적인 기반 또한 얻게 됩니다.

 연구자가 연구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그것을 컨텐츠화해낼 수 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그 주제에 대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모이고 상호작용하며 연구프로젝트 혹은 연구자를 후원할 수 있는 공동체가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제가 가지게 되는 일종의 가설입니다. 그 플랫폼내에서 나의 연구주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만나고 이들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펀딩의 과정 속에서 연구자는 연구의 재정적, 정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3. 연구자의 주체성과 성장 : 생태계 모형의 등장

 

 연구자의 주체성과 성장에 있어서는 최근 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생태계 모형(Ecosystem Model)이 그 대안의 단초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생태계 모형은 본래 생물 상호간의 관계와 생물과 환경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태학에서 나타난 모형으로 자연계를 생물들의 군집(Community)과 빛, 온도, 물, 토양 등의 비생물적 환경요인이 종합되어 생물들이 생존과 발전을 위해 비생물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의 특성으로는 상호의존성, 다양성, 지속적인 에너지의 유입과 물질순환, 자기조직화, 공진화, 급변현상의 존재를 들고 있습니다.(오철호 외, 2010) 어떠한 중앙집권적이거나 위계적인 서열이 없이, 다양한 행위자들이 상호의존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에너지의 유입과 물질순환의 과정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고 진화해가는 형태를 띄게 된다는 것이죠.

 이러한 생태계적 특성에서 주목해야 할 특성은 '지속적인 에너지의 유입과 물질순환', 그리고 '공진화'라는 특성입니다. 생태계 모형 하에서는 다양한 행위자들이 상호의존적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 에너지의 유입과 물질순환을 통해 역동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사회과학의 측면에서 볼 때에 일종의 '서사'를 가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에너지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의 생애주기 속에서 각 행위자들은 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 행위를 수행하게 되고 그 행위 자체가 각 행위자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에너지의 유입과 물질순환의 반복 속에서 생태계에 참여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진화라는 이름의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은 인간 사회의 다양한 행위자들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생태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악생태계입니다. 음악생태계 내에서 연주자 혹은 아티스트들은 자기조직적인 과정을 통해 음악을 작사, 작곡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행위자들이 상호협력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러한 상호협력은 곡 하나가 영감에서 실제 음원발매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에너지의 유입과 순환, 즉 서사를 만들어내면서 행위자들에게 역동성을 부여합니다. 곡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곡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의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태계 모형이 기존의 위계적인 모형과 얼마나 대비되는가를 가장 선명히 보여주는 사례는 산업계에 형성되는 스타트업 생태계입니다. 기존의 관료제적 기업구조 내에서는 연공서열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직급체계와 중앙집권적인 기획과 결정에 의해 형성된 프로젝트가 규정된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판매되는 형태를 지녔다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보다 자기조직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을 보이게 됩니다. '스타트업'이라고 명명되는 하나의 사업체가 생태계에서의 '에너지', 즉 '서사'의 객체가 되고 이 사업체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내의 다양한 행위자들(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정부, 대기업, 타 스타트업, 고객 등)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각 행위자들은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자기조직적인 성격을 띄기 때문에 어떠한 위계질서가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시장성이 있다 판단되는 아이디어'라면 누구든지 사업체를 조직하여 사업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행위자들이 상호작용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이 생태계에서는 사업 자체가 보이는 그 순간의 '성과'보다도 사업이 가지는 '성장가능성'이 더 중시되고, 이에 따라 사업체 자체가 성장(진화)하는 것에 많은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이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연구자의 연구환경 또한 이러한 '연구생태계'의 형태를 띄게 되면 어떨까요. 연구자가 연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연구를 계획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구를 완성하고, 이를 학계와 대중에 나누는 자리에 이르는 일련의 '서사'에 다양한 행위자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이를 돕게 된다면 어떨까요. 연구자의 학위나 경력, 기타 신호보다도 연구주제 자체와 연구계획, 또 연구방법론의 현실성과 같이 연구 그 자체로 가능성을 진단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자신의 연구가 하나의 서사가 되어 여러 행위자들과 상호작용함으로 이를 완성시켜갈 때에, 연구의 성장과 함께 연구자의 성장을 경험하게 되고 이를 지지받게 되는 생태계가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그 생태계가 어쩌면 연구를 가장 '청년답게' 할 수 있는 생태계의 모습이지 않을까요.

 

4. 소결 : 제도권 바깥 생태계의 가능성

 

 앞서 언급한 세가지 대안의 단초를 읽으시던 분들은 각 요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셨을겁니다. 연구와 현장간의 탈경계와 협력을 통해 연구자와 당사자, 미디어와 활동가가 이슈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때 그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일종의 컨텐츠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 컨텐츠를 대중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며 펀딩까지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면, 플랫폼 내에서 해당 컨텐츠는 그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중과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이슈에 대한 커뮤니티 형성과 더 나아가서는 재정적 기반의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컨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이슈기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생애주기에 따라 각 행위자들이 상호작용을 하도록 돕는 생태계의 기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연구생태계에서라면 연구자는 현장기반의 연구를 할 수 있는 협력자와 길을 얻고, 연구의 재정적, 정서적 지속가능성을 획득할 가능성을 가지게 되며, 연구자로서의 주체성을 가지고 성장을 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기존의 대학-학계에서 조성되어 오던 위계적이고 연공서열의 특징을 지닌 학문공동체와는 다른 방식의, 제도권 바깥에 형성될 수 있는 연구생태계일 겁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클라이언트가 되어 방향성이 정해진 연구용역도 아니고 연구성과에 대한 조건이 걸려있는 연구재단의 펀딩도 아닌, 내 연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상호작용하며 형성하는 사회적 자본의 물적 토대로 연구를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갖는 연구에 필요한 지원들을 요청할 수 있고 어떠한 제약없이 연구들을 기획할 수 있으며 연구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성장을 경험할 수 있고 이를 긍정받을 수 있다면. 그런 연구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IV. 구상 : 이슈 기반 커뮤니티 생태계

 

 그렇다면 이러한 연구생태계는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가 새롭게 맞이하게 될 연구자의 현장성, 지속가능성, 주체성과 성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연구생태계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이슈기반 커뮤니티 생태계'라 명명할 수 있는 연구생태계에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A씨의 일상은 이러한 모습이지 않을까요?

 

1. 프로젝트 시작 전 : 연구자, 미디어, 혹은 활동가

 

 청년주거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A씨는 이 사회문제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될 때 A씨는 먼저 자신이 어떠한 역할이 어울릴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관점을 도출하는 연구자, 이슈에 대해 현장감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컨텐츠화해서 전달하는 미디어, 이슈에 대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활동가. 각각에 있어 기초적인 방법론을 알 수 있는 아카데미를 수강해서 기본적인 스킬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스킬들은 대학, 미디어, 활동가단체 등의 외부에서도 기를 수 있겠죠? 

 자신이 택한 역할에 대해 일정수준의 방법론을 습득했다고 판단될 때에 이제 A씨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활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2. 프로젝트 과정 : 이슈에 대한 관심에서 컨텐츠화까지

 

 A씨는 먼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료들을 구합니다. 동료를 구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에 가장 용이한 방법은 '이슈해커톤'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관심 가지는 이슈에 동일한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 기자 혹은 활동가를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린다면, 그 장에서 네트워킹하면서 한 이슈에 대한 프로젝트그룹을 빌딩하는 것이죠. 

 42시간동안 함께 모여서 빌딩된 팀 내에서 치열하게 리서치를 수행하면서 3개월여정도 기간의 프로젝트를 빌드업하여 일종의 '프로젝트 기획안'을 도출해냅니다. 이 시간들동안 각 팀은 해당 이슈에 대한 선행연구, 선행기사, 당사자와 관련자들에 대한 파일럿 인터뷰 등을 수행하면서 프로젝트의 가능성과 의미를 타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안을 컨텐츠화해서 작성해내는거죠. 그리고 이 프로젝트와 팀의 합이 잘 맞았을 경우, 이 프로젝트팀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수행에 앞서 컨텐츠화된 기획안은 컨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업로드됩니다. 해당 문제에 관심이 있지만 직접 행동까지는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이 플랫폼에 가입하고 들어와서 자신의 관심사와 연관되는 기획안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거죠. 단순히 액수를 기부하는 것을 넘어서 해당 기획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정보 제공 등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팀은 크라우드펀딩과 플랫폼 단위의 공공펀딩을 토대로 인건비와 활동비를 산정받고 일정기간동안 펀딩비용이 달성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내용은 연재의 방식으로 공유되고 컨텐츠화됩니다. 일종의 연구노트, 혹은 기자일기와 같은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에서 원할 경우 해당 이슈와 관련된 연구소, 미디어, 활동가단체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커뮤니티 전체가 프로젝트를 인큐베이팅하는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성해냅니다.

 

3. 프로젝트 이후 : 컨텐츠의 유통, 공유, 확산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연구보고서, 다큐멘터리, 기획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될 수 있을겁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별도의 리워드 형태로 후원자들과 공유되거나 상품화되어 공유될 수 있겠죠. 발표회 혹은 보고회의 형식으로 후원자들과 쉐어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연 1회 개최되는 플랫폼 전체의 결과보고회에서 다른 참여자들과 내용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겁니다.

 A씨는 청년주거에 관한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이후 다른 이슈에 관심사를 갖게 될 수도 있고, 다른 역할에 관심사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각 개인은 자유롭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슈와 여러가지 역할들을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이슈를 발굴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찾을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A씨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진행했던 B씨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보면서 그와 다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게 됩니다. 또 다른 후원자 C씨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토대로 새로운 운동을 실험해보자는 아이디어를 갖게 됩니다. 이들은 또 다른 참여자가 되어 아카데미를 통해 방법론을 습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형성하여 플랫폼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정수준의 이슈에 대한 전문성과 후원그룹을 형성하게 된 D씨는 플랫폼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연구단체를 설립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독립언론이 될수도, 활동가단체가 될 수도 있겠죠. 이러한 속칭 엑싯(Exit)한 단체들이 많아지게 될 때에 시민사회는 보다 다양한 행위자들을 가질 수 있게 될 겁니다.

 

4. 이슈기반 커뮤니티 생태계

 

 이렇게 쌓이는 프로젝트들은 태그를 통해 서로 간의 연결고리들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형성되는 네트워크는 각 분야별로, 또 거시적으로는 '대한민국 이슈 지도'의 모습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사이의 연결고리를 포착할 때에 보다 심층적인 원인과 이슈를 발굴해낼 수 있고, 이는 사회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와 대안의 자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슈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컨텐츠들과 프로젝트가 만들어낸 사회자본들은 해당 이슈에 대한 '해결'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지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자, 미디어, 활동가들에게 일종의 지적자본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죠.

 이러한 방식의 이슈기반 커뮤니티 생태계는 기존에 이슈와 관련하여 활동하고 있던 단체들의 인력과 지적자본, 후원그룹을 형성해내주는 기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V. 제언 : 가설에 대한 검증

 

 읽으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들은 그 단초들이 발견되었을 뿐 아직 실현가능하다고 판명되지 못한 일종의 '가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현실에서 충분히 그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가지고 있으며 그 환경 속에서 해당 가설들을 검증해나가면서 연구 생태계의 구성을 함께 고민해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컨텐츠팀 발족

 

 그 첫번째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와 서울청년학회의 콜라보입니다. 사실 저희에게는 이미 6년여의 시간동안 사회이슈에 대한 당사자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하고 분석해온 플랫폼이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이 가지는 서사 자체가 '서울시 예산을 집행할 정책제안서 작성'에 국한되어 왔기 때문에 이슈에 대한 인지와 분석, 제안서 작성과정 자체가 정책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이슈 중에서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거나 정책입안과정에서 누락되어야 하는 미시적인 이슈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슈들은 역으로 해당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에게는 연구주제이자 대상, 현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요한 소재가 될 수 있고, 제안자와 각 분과들은 이러한 연구에 현장의 목소리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최적의 여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책제안서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이 때를 즈음으로 해서 서울청년학회가 '서울청년연구자네트워크(가칭)'를 구성하여 각 분과별 정책제안서들을 선별하고 분과별 인터뷰를 진행해서 연구주제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 주제들에 대해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가 휴식기에 들어가는 3개월여동안 개별연구들을 진행하게 되고, 분과별로 진행된 연구물들이 다음 해의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분과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분과모임은 해당 분과의 연구자들이 진행한 연구물에 대한 연구발표회로 시작되고 분과모임의 연속성, 그리고 정책과 연구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구조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다면, 연구자들에게도 협업을 통한 현장기반형 연구의 가능성과 의미를 검증할 수 있지 않을까요?

 

2. 연구자-미디어-당사자 이슈해커톤 제안

 

 두 번째로 제안드리고자 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청년연구자와 청년미디어종사자, 그리고 청년이슈에 대한 당사자들이 다함께 모이는 이슈해커톤입니다. 스타트업생태계에서 자주 진행되는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결합어로,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가 다같이 한 자리에 모여 42.195시간동안 집중적으로 사업모델을 구성해내는 행사를 의미합니다. 서로 알지 못하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간을 가지고 아이디어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서 팀빌딩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팀은 하루가 넘는 시간동안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형태로 개발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팀들은 각 부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준비된 멘토들에게 자율적으로 멘토링을 받기도 하고 네트워킹을 하기도 하면서 팀작업에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해커톤 마지막날에 각 팀은 구현된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의 심사, 참여자들의 투표 등을 통해 순위를 정하고 시상을 하게 됩니다.

 해커톤은 스타트업의 생태계적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에 집중적으로 서로 알지 못하던 행위자들이 상호협력 속에 가장 단순한 형태의 결과물을 제작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각기 배경이 다른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발적인 지식이 생산되게 되고 동시에 결과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각 행위자는 성장을 경험합니다. 사실 수상의 여부보다도 해커톤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을 알게되고 프로젝트 하나를 제작해본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참가자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성장의 이유 때문이죠. 또한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 자체가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기 때문에, 실제로 해커톤에서 구성된 팀이 창업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해커톤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창업자가 창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에 가장 손쉽게 다른 행위자를 만나고 아이디어를 실제 제작물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 극초기단계의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적 속성을 감안할 때에 연구 또한 이러한 해커톤의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이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와 미디어종사자와 함께 팀을 이루어서, 42.195시간동안 집중적으로 리서치를 통해 일종의 '연구기획안' 혹은 '파일럿 컨텐츠'를 만들어보는 겁니다. 연구자가 해당 이슈에 대한 선행연구를 검토할동안 당사자들은 이슈에 대한 현장정보를 수집하고, 미디어종사자는 이를 컨텐츠로 구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획을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분과별 전문가들을 멘토로 섭외하여 각 이슈에 대한 진행과정들을 멘토링받고 심사과정을 통해 향후 연구와 컨텐츠의 확장가능성을 전망해줄 수 있다면. 이러한 해커톤이 각 연구자와 미디어종사자, 당사자들의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이슈기반 연구 프로젝트 그룹'의 형성을 촉진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3. 프로젝트 그룹 실험

 

 마지막으로 제안드리는 것은 실제 '이슈기반 연구 프로젝트 그룹'을 실험해보는 것입니다. 이슈 하나에 대해 당사자와 연구자, 미디어종사자가 한 팀을 이루어 이에 대한 완성된 형태의 연구컨텐츠를 제작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그 컨텐츠를 텀블벅이나 북저널리즘, 퍼블리와 같은 컨텐츠 플랫폼에 올려서 대중의 반응이 어떠한지를 검증하는 겁니다. 만약 대중의 반응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연구활동가 혹은 현장기반형 연구, 더 나아가 솔루션 저널리즘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중의 반응에 있어서 가능성을 갖게 된다면, 이는 이러한 '이슈기반 연구 프로젝트 그룹'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 구축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겠죠. 연구자들에게 있어 자신이 붙드는 현장을 기반으로 진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닐 겁니다.

 

VI. 결론 : 청년 연구자 플랫폼

 

 꿈같은 이야기로 들리실 수 있으시겠지만 이 이야기는 이상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기존 현실의 한계와 새로운 사회변화를 바탕으로 그려보는 일종의 상상화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무조건 모두가 행복한 동화같은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가 맹목적으로 지향해야 할 청사진도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생태계가 음악생태계의 아티스트들에게는 이미 하나의 현실이니깐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고 하면 누구든 뛰어들 수 있고, 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즐기고, 음악의 과정을 통해 성장을 경험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음악생태계를 두고 '이상적인 생태계'라고도, '불가능한 동화'라고도 하지는 않습니다.

 생태계에서 행위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생존에 대한 위협과 속칭 '기업가적 자아'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이 글의 범위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 또한 지속적인 연구와 대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죠. 다만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구조가 시효를 다한 상황 앞에서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의 모습을 연구생태계 또한 갖춰야 하고 그것이 연구자 개개인을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연구하는 데에서 재미를 느낀다'라고 언급할 때에 반짝이던 눈동자를 기억합니다. 그 눈동자와 가장 흡사했던 눈동자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데에서 의미를 느낀다던 한 아티스트의 인터뷰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자신만의 연구주제를 붙들고 끊임없이 씨름하며 연구물을 만들어내는 연구자의 정체성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작사작곡과 연주를 끊임없이 반복해가는 아티스트들의 정체성과 흡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청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하고, 배우고, 만날 수 있는 판. 정말 멋진 연구물과 연구성과 앞에서 전율을 느끼고 동경하며, 그런 연구 해보려고 밤새도록 씨름하고, 리서치하고, 자료찾고, 고민하고, 인터뷰하고, 실험하는게 마음껏 장려되는 판. 그리고 그렇게 진행된 연구가 관심있는 이들과 연결되어 나누어지고 상호작용하고 지지받고 용납받고 응원받을 수 있는. 그렇게 학력과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든 마음껏 연구하고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생태계. 이번 서울청년학회, 특별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그러한 청년 연구자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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