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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창업과정에서 코드스테이츠에서 진행하는 PM부트캠프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블로깅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창업 내용에 대한 고민을 글 속에 녹여내고자 합니다.

 

#1. 저는 PM이라는 직무를 준비한다기보다는 제가 속한 '연구영역'이라는 도메인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 서비스 개발이라는 수단을 사용하고자 PM 부트캠프 수업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제가 속한 '도메인(Domain)'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서비스를 구상하고 구현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업무조율과 문제해결능력, 데이터분석 능력 등 많은 부분에서 PM에 대한 업무역량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지만 저는 이번 에세이에서는 특별히 '도메인과 디지털 간의 이중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2. 저는 지난 5년 동안 행정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비록 박사논문을 보류한 채 직접 창업을 시도하고자 지금 이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매년마다 제가 이 영역에서 쌓게 되는 속칭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의 단계가 달라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석사과정에 들어 왔을 때는 그저 표면적으로 대학원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싸이클을 습득했던 거 같습니다. 이후 석사논문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논문을 쓴다는 것', 그리고 '연구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던 듯 하구요. 이후 박사과정에 진학하면서 연구용역에 조금씩 참여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주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자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의 감을 잡게 되었던 듯 합니다.

 이번에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박사학위를 따고 들어가는게 낫지 않겠냐', 'PI(책임연구원)도 아직 해보지 못하지 않았느냐'였습니다. 사실 도메인 지식이라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정말 수십년, 수백년에 걸쳐서 축적되어 온 지식들이 있기 때문에 연차가 쌓일 때마다 알게 되는 지식이 항상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지금 PM의 역량을 쌓아서 창업에 들어가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3. 이 과정에서 제가 고민했던 것은 결국 서비스 기획이라는 업의 본질, 즉 그 기저에 깔려 있는 '디지털 전환' 혹은 '혁신'에 대한 부분이었던 듯 합니다. 여느 블로그 글에서 읽었듯이 해당 도메인의 3-5년차 업력을 가진 사람이 창업을 하거나 해당 도메인의 혁신에 관련된 업무를 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합니다. 해당 도메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면서도 동시에 해당 도메인에 너무 얽매이거나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상태라고나 할까요. 저도 비슷한 관점에서 뛰어든 것이기는 하지만, 제가 '대학원영역'에서 업력을 쌓은 것인지 '연구영역'에서 업력을 쌓은 것인지가 사실 분명치 않아 많은 두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그 모든 지점에서 고민했던 것은 결국 PM이 기획하는 서비스의 기저에 깔리게 되는 어떠한 '사업철학'이라는 것이, 결국 해당 도메인에 대한 깊은 고민과 통찰, 그리고 그것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어떻게 전환하고 혁신할 수 있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4. 저 개인적인 지론으로는 PM은 '자신이 속한 도메인의 산업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이중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에서는 해당 도메인의 벨류체인 등을 이해하면서 이 산업과 생태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고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도메인적인 정체성과, 동시에 스타트업 생태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현재의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것을 개선해나가는 것을 파악하면서 그것을 가능케 하는 문화와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속칭 '스타트업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저는 PM을 볼 때 여러 영역에서 근대화에 앞장섰던 '선교사(Missionary)'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해당 지역을 사랑으로 품으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문화를 가지고 근대화를 일으키고자 했던 선교사들. 동시에 그렇기에 PM이 고민해야 할 지점은 그저 기술이 모든 것을 가능케할 것이라는 기술만능주의를 경계하면서, 해당 업의 본질이 무엇이고 그 업의 본질에서 기술이 어느 지점에서 우리가 '혁신'이라고 이야기하는, 고객들의 경험을 개선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도메인과 디지털 간의 이중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에세이에서 기회가 되면 더 깊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구영역에서 특별히 연구영역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다 개선시키는 작업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제가 연구라는 것을 수행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던 본질은 결국 '지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부분이었던 거 같은데요. 동시에 연구영역과 지식영역이 지나치게 공급자중심이자 도제식, 또 상명하달식의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지식에서 정책, 정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들에서 분절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구요. 이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이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저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고객의 니즈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나타나는 것처럼 문제해결생태계에서도 사회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많은 그룹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이를 위한 플랫폼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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